05 리본 묶은 달걀

  • 리본묶은 달걀_제프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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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는 앤디 워홀이 구현한 팝아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으며 명성을 쌓은 작가이다. 그는 1980년대 이래 대중에게 친숙한 일상의 사물들과 대중매체 이미지들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미술품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미술품과 상품의 경계를 교란시키는 한편, 관습적으로 고급취미로 여겨졌던 예술의 성역을 허물어 일상과 연계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레디메이드 상품을 확대하여 전시하는 방식을 통해 소비사회의 극단적인 물신주의를 폭로하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소비사회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동시대의 감성을 대변하는 현대미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고와 기성품, 섹슈얼리티에 대한 집요한 관심에서 벗어나는 전환기 작품인 <축하> 연작은 보다 폭넓은 관객층을 대상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이 연작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풍선 강아지, 발렌타인 하트 등 특별한 날 주고받는 사물들을 감각적인 형태로 재현함으로써 안락하고 즐거운 일상의 단면을 미학적인 문맥으로 전이시켰다.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은 <축하> 연작의 신작 중 하나로 기독교인들에게 익숙한 부활절 달걀의 모양을 차용하여 경축일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이 연작의 작품들은 과거 고전미술의 영역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기교와 장인정신을 현대적 조각에서 성공적으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