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송하맹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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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호랑이 그림은 정초(正初)에 액막이로 대문이나 벽에 붙이는 민화(民畵)가 유명하지만, 김홍도가 그린 이 작품은 감상용으로 제작되었다.

화면 위쪽에 굵은 소나무 둥치와 가는 가지를 그려 넣어, 호랑이의 위엄 있는 모습을 강조하는 동시에 여백을 적당히 메우는 공간 활용이 절묘하다.

천천히 걷다가 갑자기 앞을 향해 머리를 돌린 호랑이의 자세는 조선시대의 다른 맹호도(猛虎圖)에서도 볼 수 있다. 화면 위쪽 소나무는 표암 강세황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지만, 필치(筆致) 등에서 완연한 차이를 보여 속단하기 어렵다